아침에 일어났을 때 팔이 저려서 감각이 둔하거나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경이나 근육, 디스크 문제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의 원인은 무엇이며, MRI나 CT 중 어떤 검사가 더 적절할까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자고 일어나면 팔이 저린 이유는?
팔 저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추 디스크(목디스크, 경추 추간판 탈출증)
경추(목뼈)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목에서 어깨, 팔, 손끝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특정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지며, 아침에 특히 더 저린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2) 경추 협착증
나이가 들면서 경추의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신경이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팔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디스크보다 진행 속도가 느리지만,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흉곽출구증후군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나 혈관이 눌려서 신경이 압박되는 증상입니다. 장시간 컴퓨터를 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4) 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
손목의 신경이 눌리면서 팔과 손이 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손 저림이 더 심하게 나타나며, 팔 전체가 저리는 증상과는 조금 다릅니다.
(5) 일시적인 혈액순환 문제
잘못된 수면 자세로 인해 혈관이 압박되면 팔이 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팔을 움직이면 금방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만약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는 아닙니다.
2. 도수치료를 10회 이상 받았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료를 위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 방문한 경우, 디스크 증상을 의심하며 바로 도수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도수치료는 근육을 풀어주고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저의 가족도 팔저림 증상으로 바로 도수 치료를 받았고, 10회 넘게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는 거의 없었고, 증상은 지속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단순 근육 문제를 넘어서 신경이 직접적으로 눌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도수치료 직후에는 괜찮아지지만, 다음날 다시 저림이 심해진다.
- 한쪽 팔만 지속적으로 저리고, 손끝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있다.
- 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면 저림이 심해진다.
- 손에 힘이 빠지거나, 물건을 자주 놓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단순 근육 뭉침이 아니라 경추 신경 관련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단순 물리치료보다는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도수 치료를 받기 전에 MRI를 먼저 찍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3. 경추 MRI vs CT,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경추(목) 신경의 가능성이 높다면 좀 더 정확한 팔 저림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적절한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CT와 MRI 중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보통 건강검진 선택 항목으로 경추 CT는 있지만 경추 MRI 항목이 있는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CT(컴퓨터 단층촬영)
- 뼈 구조를 자세히 볼 수 있음
- 골절, 뼈의 퇴행성 변화, 종양 등을 확인하는 데 유리
- 하지만 연부 조직(디스크, 신경, 근육) 확인이 어려움
MRI(자기공명영상촬영)
- 연부 조직(디스크, 신경, 근육)까지 자세히 볼 수 있음
- 경추 디스크, 신경 눌림 여부, 협착증 진단에 필수적
- 방사선 노출이 없음
즉, CT와 MRI의 특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팔 저림이 지속되고, 경추 디스크나 신경 문제가 의심된다면 MRI를 찍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단순 골절이 의심된다면 CT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팔 저림은 MRI를 통해 신경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MRI 검사 비용은?
MRI 비용 정보: MRI 비용은 병원마다 다를 수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 적게는 20만원대에서 많게는 100만원(종합병원, 대학병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의심되어 의사의 소견이 있으면 일부 보험 적용이 가능하여 약 15~30만 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 실손보험에 가입하신 경우, 일정 금액 한도 내에서 70% 가량을 환급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4. 팔 저림 증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고 일어 났을 때, 팔 저림 증상이 심하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정형외과 방문 후 신경 관련 검사를 진행
2️⃣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치료를 위해 경추 MRI 촬영 권장 (다만, 실손보험이 없는 경우, 다소 비용이 지출 될 수 있음)
3️⃣ 수면 자세를 체크하고, 베개 높이를 조절
4️⃣ 컴퓨터 사용 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하기
5️⃣ 팔 저림과 함께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면 신경외과 방문
5. MRI 검사를 고려하세요
팔 저림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라면 도수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동네 병원에서 X-Ray 및 CT 촬영, 기타 간단한 검사 후, 도수치료를 바로 권하기도 합니다. 물론 증상이 가벼운 경우, 도수 치료와 물리 치료로 호전될 수도 있지만, 이 치료 또한 실손보험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받기에는 비용이 부담되는 치료입니다. 어찌되었든 좀 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치료를 원한다면 그리고 이미 많은 도수 치료를 진행했지만 증상이 호전 되지 않는다면, 신경이 눌리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에는 MRI 촬영 검사를 추천합니다.
팔 저림을 방치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형외과에서 X-ray만 찍고 이상이 없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경추 신경 문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MRI를 고려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6. MRI 어디서 찍어야 할까? 대학병원 vs. 일반병원
MRI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니 적절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병원의 장단점
장점: 신경과·정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판독, 추가 검사 가능. / 고해상도 MRI 기기 구비
단점: 예약이 어렵고, 비용이 비싸며 건강보험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음 (약 50~100만 원)
일반 동네 정형외과 / 신경외과 장단점
장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 (보험 적용 시 15~30만 원 수준). / 예약이 쉬움.
단점: 대학병원보다 의료진 경험이 다를 수도 있음 / 상대적으로 해상도가 낮은 MRI 장비를 구비한 경우가 많음
추천 방법:
근처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1차 진료 후 MRI 필요 여부를 확인
지역 내 MRI 장비를 보유한 정형외과에서 촬영 (비용 절감 가능)
의사가 대학병원 진료를 추천하면 해당 병원으로 이동
3.oT MRI 촬영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동네 병원 또는 영상 촬영 전문 병원(영상의학과)에서 MRI를 촬영 후, 소견서를 받아 대학병원에 제출하여 진료를 받는 방법 또한 있습니다.
참고 – 1.5T vs 3.0T MRI, 어떤 차이가 있을까?
MRI 기기의 성능은 테슬라(T) 수치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1.5T와 3.0T MRI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1.5T MRI
해상도가 비교적 낮지만, 일반적인 진단에는 충분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
3.0T MRI
해상도가 높아 미세한 신경 압박이나 작은 병변도 발견 가능
촬영 시간이 다소 길고 비용이 더 비쌈
경추 디스크나 신경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하려면 당연히 3.0T MRI가 더 유리합니다.
단순 진단 목적이라면 1.5T도 충분하지만, 정확도를 높이고 싶다면 3.0T를 권장합니다.